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마커스 전 메타 임원은 규제 당국의 방해로 인해 프로젝트가 사실상 중단되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100% 정치적 압력에 의한 무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리브라가 어떻게 죽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마커스는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리브라는 글로벌 암호화폐를 목표로 야심차게 시작된 프로젝트였습니다. 페이스북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 세계적인 금융 시스템 변혁을 꿈꿨지만, 각국 규제 당국의 우려와 반발에 부딪혀 결국 좌초되었습니다. 마커스는 규제 당국이 리브라의 잠재적 영향력을 과대평가하고,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여 의도적으로 프로젝트를 방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규제 당국의 우려와 리브라의 변화
리브라에 대한 규제 당국의 우려는 크게 개인정보보호, 자금세탁 방지, 그리고 통화정책에 대한 영향 등으로 나뉘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의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발행은 개인정보 유출 및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또한, 기존 금융 시스템을 우회하는 암호화폐의 특성상 자금세탁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도 지적되었습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리브라는 프로젝트 명칭을 디엠(Diem)으로 변경하고, 달러 등 기존 법정화폐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 형태로 전환하는 등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결국 규제 당국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프로젝트는 완전히 중단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실패의 교훈
리브라의 실패는 혁신적인 기술과 규제 환경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아무리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도 기존 규제 체계와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또한, 글로벌 규제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커스 전 임원은 “리브라가 성공했다면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 혁명을 가져왔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규제 당국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더욱 긴밀하게 협력했어야 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웃지 못할 해프닝
리브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스위스의 한 은행과 미팅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은행 관계자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러 갔는데, 제가 실수로 물컵을 엎질러 버렸습니다. 그것도 하필 중요한 서류가 놓여있던 테이블 위로 말입니다.
순간 정적이 흘렀고, 저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다행히 은행 관계자들은 웃으며 괜찮다고 말해주었지만, 저는 얼굴이 빨개져서 식사 내내 어색한 분위기를 감출 수 없었습니다. 물에 젖은 서류를 말리느라 드라이어까지 동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지 못할 해프닝이지만, 당시에는 정말 아찔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또 다른 재밌는 에피소드는, 프로젝트 초기 팀원들과 밤샘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사무실의 전기가 나가버린 일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모두 당황했지만, 누군가의 스마트폰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어둠 속에서 서로의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코딩을 하는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